탄자니아, 타히티 보라보라, 인도네시아 발리.
나와 남편이 마지막까지 신혼 여행지로 고민했던 곳들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내게 발리는 언제라도 갈 수 있을 곳처럼 느껴져서 제외, 매일 휴양만 하는 건 지루하다는 남편의 의견으로 보라보라 섬도 제외. 액티비티와 휴식을 적절히 섞을 수 있는 탄자니아를 우리의 여행지로 결정했다.
비행시간을 제외하고 현지에서 10일을 보내는 일정
사파리 투어 4일 + 잔지바르 스톤타운 4일 + 잔지바르 켄드와 2일
1. 항공권 예매하기
항공권을 예매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주변에서 흔히 가는 여행지가 아니다 보니 어떤 공항으로 가야 하는지, 어떤 항공사가 운항 중인지 아는 게 전혀 없었다. 스카이스캐너, 카약 등 이런저런 사이트에 손품 팔며 검색해보니 카타르, KLM, 루프트한자 등을 이용할 수 있었다. LA에서 탄자니아까지 직항 편은 없고 대부분 2~3회, 많게는 4회까지도 경유를 하게 되는데 우리는 카타르 항공을 통해 항공권을 예매했다. 2020년 1월 24일 킬리만자로 in, 2월 3일 잔지바르 out. 두바이를 거치는 항공편으로 경유 횟수가 다른 항공사보다 1회 적었는데 가격 차이는 크게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카타르 항공은 우리에게 큰 시련을 선사한다.)
사파리 투어가 끝나고 잔지바르로 이동하는 데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킬리만자로 공항으로 돌아와 국내선을 타는 것, 사파리를 진행한 국립공원 내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잔지바르로 이동 하는 것. 우리는 전자를 택했다. 후자는 가격도 훨씬 비싸고 우리의 투어 동선과는 맞지 않았다. 우리가 예매한 항공편은 에어 탄자니아 TC 105편. 1월 28일 오후 7시 40분에 킬리만자로 공항을 출발해 8시 40분에 잔지바르 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이었다.
에어 탄자니아
Air Tanzania | The Wings Of Kilimanj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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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파리 투어 예약하기
탄자니아 여행의 꽃, 사파리 투어. 사파리 투어 비용의 대부분은 국립공원 입장료와 숙박비이다. 공원 내에 많고 많은 롯지(숙박시설)가 있는데 가격대도 시설도 천차만별이다. 투어 내내 포시즌스 같은 하이엔드 롯지에 묵는 사람도 있고, 저가~고가 롯지를 적절히 섞어 가격대를 맞추는 사람도 있다. 혹은, 아프리카의 운치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 캠핑을 하는 사람도 있다. 공원 간 이동을 할 때도 차량을 이용할 수도 있고, 경비행기를 탈 수도 있다. 따라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가격, 숙소, 옵션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으면 여행사 직원의 말에 이리 저리 휩쓸려 필요 이상으로 고가의 투어를 진행하게 될 수도 있다. 나와 남편의 경우 3박 4일 프라이빗 투어, 롯지 숙박(쿠부쿠부 롯지 1박 포함), 전 일정 차량 이동(경비행기 탑승X)을 기준으로 업체들을 알아보았다.
대략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을 내렸다면 여행사를 선정해야 한다. 수없이 많은 현지 여행사가 있고, 탄자니아 사파리 투어를 취급하는 국내 여행사 또한 여러 곳이 있다. 현지 여행사는 사파리 부킹 닷컴(https://www.safaribookings.com/)에서 확인할 수 있고, 국내 여행사(푸라하, Jay's Adventure, 심플 사파리 등)는 개별 홈페이지, 블로그, 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각 여행사로 인원, 예산, 투어 형태(단체/프라이빗) 등 기본적인 정보를 전송하면 수일 내로 상품 견적을 받아볼 수 있다. 여행사를 고를 때는 가격뿐만 아니라 기타 옵션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물이 제공되는지, 차량에 망원경이 구비되어 있는지, 점심은 차가운 음식인지 따뜻한 음식인지.
사파리 부킹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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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총 7개의 국내, 현지 사파리 업체에서 17개의 상품 견적을 받았다. 국내 업체의 장점은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실시간으로 연락이 오고 간다는 점이다. 현지 업체의 장점은 가격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나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었기에 한국과 시차가 있어서 실시간 연락이 무의미했고, 또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 것에 큰 어려움은 없었기에 가격이 저렴한 현지 업체를 선정했다.
내가 선택한 업체는 Soul of Tanzania. 트립어드바이저 후기도 상당히 좋고, 견적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상담사가 굉장히 친절하고 숙련된 느낌이었다. 사파리 투어뿐만 아니라 탄자니아 여행 전반에 대해 많은 팁을 나누어줬다. 또 처음 받은 상품에 마음에 들지 않는 롯지가 한 군데 있어서 내가 원하는 곳으로 변경을 요청했는데 흔쾌히, 빠르게 처리해주었다. 규모가 큰 여행사이다 보니 제휴되어 있는 롯지가 많은 듯했다. 아, 그리고 사파리 투어는 흥정이 필수라고 하는데 나는 흥정을 못하는 성격인 데다, 처음 받은 견적도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이미 많이 저렴하였으므로.. 허니문 할인만 추가로 받았다.
이렇게 결정된 우리의 일정은 아래와 같다.
Day1. 레이크 만야라 국립공원 / Manyara Wildlife Lodge 숙박
Day2. 세렝게티 국립공원 / Kubukubu Loge 숙박
Day3. 세렝게티 국립공원 / Ngorongoro Tortilis Camp 숙박
Day4. 응고롱고로 국립공원
포함 사항: 차량 및 가이드, 공항 픽업 & 샌딩 서비스, hot lunch, 망원경 1개, 물(무제한), 긴급 의료 보험
3. 숙소, 차량 예약하기
우리는 사파리 투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유여행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숙소를 예약해야 했다. 사파리 투어가 끝난 후 잔지바르로 이동해 6일간 묵을 숙소를 알아보았다. 나흘은 스톤타운에 있는 에어비앤비에 묵으며 로컬 느낌으로 지내보기로 했고, 여행의 마지막 이틀은 해변가 쪽의 리조트인 주리 잔지바르에 머무르며 제대로 쉬기로 했다.
Zuri Zanzibar
Zanzibar Resorts | Zuri Zanzibar | Zanzibar Hotels on the Beach
Photo & Video gallery Take a look at the photo gallery of the Zuri Zanzibar hotel, its stunning surroundings, and beautiful beach and be transported to your own private paradise. If you watch carefully, you will hear the waves, feel the warm sun and star
www.zurizanzibar.com
*코로나 때문인지 스톤타운에서 묵었던 에어비앤비는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의 도움으로 잔지바르 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곳까지 이용할 택시도 미리 예약해두었다. 알고보니 호스트의 삼촌의 친한 친구(?)였다. 어떤 경로이든 잔지바르에 가기 전 저렴한 택시 기사의 왓츠앱 번호를 미리 알아두면 좋다. 동아프리카 오픈 카톡방, 탄자니아 오픈 카톡방에서 정보를 구할 수 있고 실제로 이렇게 소개 받은 기사들의 경우, 길에서 호객 행위를 하는 기사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제시했다.
4. 비자 신청하기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단수 비자를 신청했고 일주일 정도 후에 발급된 비자를 이메일로 전달받았다.
탄자니아 e-비자 신청 사이트
Tanzania eVisa - Welcome
You can now apply for an Online Visa to visit the United Republic of Tanzania (both Tanzania Mainland and Zanzibar). You are required to fill in the online form, make payment, and submit your application online. Your form will be internally reviewed and pr
eservices.immigration.go.tz
5. 예방접종하기
탄자니아는 황열병 예방 접종 필수 국가는 아니다. 황열병 위험 국가에 12시간 이상 체류한 사람만 맞으면 된다. 다만 다른 사람들의 여행 후기를 보면 그런 것 상관없이 모두 검사한다는 말들이 있어서 나는 그냥 맞았다. LA에서 황열병 예방 접종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예약하고 다녀왔다. 비용은 1인당 320달러. 파상풍, 장티푸스 등 다른 권고 주사들은 이미 맞은 기록이 있어 추가로 접종하지 않았다. 말라리아 약 또한 부작용이 심하다고 하여 복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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